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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서브노티카 리뷰 (멀티플레이, 파밍, 레비아탄)

by 게임하는돼지(g-pig) 2026.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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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엔 바다 게임이라길래 그냥 스쿠버다이빙 시뮬레이터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얕은 바다의 아름다움과 심해의 공포가 동시에 밀려오는, 꽤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재미있는데 빡치고, 빡치는데 또 손이 가는 묘한 게임입니다.

멀티플레이와 초반 진입: 알려진 것과 실제는 달랐습니다

서브노티카는 기본적으로 싱글플레이 전용 게임입니다. 공식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처음에 꽤 실망스러웠습니다. 저도 처음엔 친구와 같이 하려고 했다가 멀티가 안 된다는 걸 알고 잠깐 손을 뗄 뻔했습니다.

그런데 Nitrox라는 비공식 모드가 있습니다. Nitrox란 서브노티카에 협동 멀티플레이 기능을 추가해주는 커뮤니티 제작 모드로, 쉽게 말해 원래 없던 멀티 기능을 유저들이 직접 만들어 붙인 것입니다. 저도 이걸 알고 바로 설치해서 진행했는데, 문제는 게임 자체가 멀티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게 아니다 보니 버그가 꽤 자주 터집니다. 이동 키가 먹히질 않아 캐릭터가 둥둥 떠다니거나, 아이템을 버렸는데 인벤토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식의 사소한 오류들이 계속 발생했습니다. 알면서도 진행한 거긴 한데, 이게 처음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꽤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게임의 UX(사용자 경험 디자인)는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습니다. UX란 플레이어가 게임 안에서 느끼는 조작감, 정보 전달 방식, 전체적인 흐름의 자연스러움을 가리키는 개념입니다. 서브노티카는 얕은 수심에서는 아름답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깊이 들어갈수록 시야가 좁아지고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면서 긴장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공간 자체가 플레이어를 안내합니다. 조종하는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그 바다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게 이 게임의 진짜 강점입니다.

초반 진입 장벽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명확한 튜토리얼이 없고 PDA와 라디오 메시지만으로 넓은 맵을 알아서 파악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생존 게임은 초반에 어느 정도 손을 잡아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서브노티카는 그냥 바다에 던져놓고 알아서 살아남으라는 방식입니다. 저도 처음에 파밍이 하나도 안 된 상태에서 심해까지 무작정 내려갔다가 수도 없이 죽었습니다. 심해 공포증이 있는 분들에게는 특히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서브노티카의 초반을 버티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산소(O2) 관리를 최우선으로 익혀야 합니다. 수면 위로 올라오는 타이밍을 몸으로 먼저 익히는 게 중요합니다.
  • 물과 음식은 맨손으로 잡히는 어류를 조리하면 초반에 충분히 해결됩니다.
  • 나침반과 위치 표시 아이템을 최대한 일찍 제작해두면 넓은 맵에서 헤매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 Nitrox 모드로 멀티를 할 경우, 버그 발생 가능성을 감안하고 시작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파밍과 레비아탄: 공포보다 노동이 먼저였습니다

서브노티카는 생존 게임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생존 자체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생존 게임이라고 하면 극한의 자원 압박과 긴장감이 핵심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저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먹고 마시는 문제는 초반에 금방 해결되고, 레비아탄에게 물려도 한 번에 죽지 않으며 어느 정도 거리를 벌리면 쫓아오지 않습니다. 위협적이긴 한데, 그렇다고 공포에 질려 플레이를 포기할 정도는 아닙니다.

레비아탄(Leviathan)이란 서브노티카에서 등장하는 최상위 포식자 등급의 대형 생명체를 가리키며, 쉽게 말해 게임 내 보스급 몬스터입니다. 처음 마주쳤을 때는 분명히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이 있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공포심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감정이 있습니다. 바로 파밍 피로감입니다.

저도 게임을 진행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심해가 무서운 게 아니라, "이제 또 이만큼 파밍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 시작했습니다. 게임 플레이 시간의 상당 부분이 풍경 감상이나 스토리 진행이 아니라, 청사진(Blueprint) 수집과 파밍에 할애됩니다. 청사진이란 게임 내에서 특정 장비나 시설을 제작하기 위해 반드시 먼저 획득해야 하는 설계 도면 개념으로, 이걸 갖고 있지 않으면 아무리 재료를 모아도 아이템을 만들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 청사진을 구하는 과정이 너무 운에 달려 있다는 겁니다. 저도 프로펄전 캐논 청사진 하나를 얻기 위해 3~4시간을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공략을 찾아보니 방사능 존(Radiation Zone)에 있다고 나와 있어서 리퍼 레비아탄을 피해가며 구석구석 뒤졌는데도 없었습니다. 방사능 존이란 게임 내 특정 구역으로, 방사선 피해를 지속적으로 받기 때문에 방사선 차단 장비 없이는 생존이 어려운 고위험 지역입니다. 그 위험한 곳을 조심스럽게 탐색했는데 결국 리퍼 레비아탄에게 잠수함을 통째로 물어뜯기고 나서야 겨우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이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2만 6,000원이라는 가격에 판매되는 정식 출시 타이틀이고, 탐구심과 성취감, 그리고 적절한 긴장감이 맞물리면서 플레이 동기를 계속 유지시켜 주는 구조는 분명히 잘 설계되어 있습니다. 게임의 전체 흐름, 즉 탐험으로 자원을 모으고, 아이템을 제작하고, 기지와 잠수함을 키우면서 결국 행성을 탈출하는 서사 구조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다만 반복적인 파밍 구조에 대한 피로감은 플레이어 사이에서도 꾸준히 지적되고 있습니다. 게임 내 몰입 설계에 관한 연구에서도, 반복적인 자원 수집 루프가 초반에는 동기 부여 효과를 주지만 중후반부에 보상 없이 반복될 경우 이탈률을 높인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서브노티카의 파밍 구조가 딱 그 경계선 어딘가에 걸쳐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서브노티카는 혼자 하면 진짜 끝이 안 보이는 게임입니다. 멀티를 추천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버그가 좀 있어도 Nitrox로 같이 하면 파밍의 부담이 분산되고, 혼자서 심해를 탐험할 때의 고립감도 훨씬 줄어듭니다. 친구가 있다면 무조건 같이 하는 걸 권합니다.

정리하면, 서브노티카는 해양 생존 게임이라는 장르에서 분위기와 몰입감 면에서 독보적인 완성도를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다만 반복적인 파밍과 불친절한 가이드, 비공식 멀티플레이의 불안정성이라는 한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빡치는 구간이 분명히 있는데도 계속 하게 되는 게임이라는 점만큼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심해 탐험이 무섭고 답답하게 느껴지더라도, 기지와 잠수함이 하나씩 완성될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이 그걸 상쇄해줍니다.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직접 바닷속에 뛰어들어 보시길 권합니다.

P.S 심해공포노가다 하고싶으면 괜춘합니다 ㅋㅋㅋ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29w77HFHR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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