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직한 타격감과 TPS 전투 시스템의 완성도
GEARS 5의 전투는 TPS(3인칭 슈팅, Third-Person Shooter) 방식을 기반으로 합니다. TPS란 캐릭터 뒤쪽 시점에서 플레이어가 주변 상황을 파악하며 전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엄폐와 사격 타이밍이 생존의 핵심이 됩니다.
제가 직접 플레이해보니, 이 게임의 커버 시스템은 단순한 보조 기능이 아니라 전투 전체의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메커니즘이었습니다. 커버 시스템이란 장애물 뒤에 몸을 숨겼다가 사격 타이밍에 맞춰 튀어나오는 전투 방식으로, GEARS 시리즈가 오랫동안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은 바로 그 시스템입니다. 무지성 돌격은 순식간에 캐릭터를 쓰러뜨리기 때문에 위치 선정과 엄폐 활용 여부가 클리어 속도를 결정합니다.
총기 종류도 인상적입니다. 일반 소총, 샷건, 저격 계열은 기본이고, SF 배경에 맞는 특수 총기들이 전투의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특히 폭탄이 수평으로 날아가 퍼지는 방식의 총기나, 사격 버튼을 뗄 때 한 번 더 발사되는 독특한 메커니즘을 가진 총기들은 쏘는 손맛이 전혀 다릅니다. 21년도에 처음 플레이했을 때도 느꼈지만, 다시 해봐도 총기마다 반동 패턴과 손맛이 확실히 구분됩니다.
여기에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해머 오브 던(Hammer of Dawn)이라는 위성 무기입니다. 해머 오브 던이란 조준점에 궤도 위성에서 레이저를 발사해 광역 피해를 주는 무기로, 게임 후반부 최종 액트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 이걸 썼을 때 하늘에서 레이저가 떨어지는 연출이 너무 시원해서 그냥 멍하니 화면을 쳐다봤습니다. 지금도 뒤로 갈수록 이걸 쓰면서 하면 진짜 뽕맛이 제대로 납니다.
전투에 깊이를 더하는 요소는 잭(Jack)이라는 동료 로봇입니다. 잭이란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며 업그레이드를 통해 다양한 전투 지원 스킬을 제공하는 AI 동반자입니다. 주요 스킬은 다음과 같습니다.
- 클로크(Cloak): 일정 시간 플레이어를 투명화시켜 적 후방 침투나 불리한 상황 탈출에 활용
- 하이잭(Hijack): 적 유닛을 일정 시간 아군으로 전환시켜 전세를 역전시키는 스킬
- 실드(Shield): 전자기 방어막으로 일정 피해를 차단
- 리바이브(Revive): 쓰러진 플레이어를 회복시키는 응급 처치 기능
솔직히 처음엔 잭이 그냥 소소한 보조 요소일 줄 알았는데, 클로크와 하이잭 조합으로 적을 역이용하는 순간부터 전투가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됩니다.
캐릭터 이동감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겁고 묵직한 조작감이 처음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건 주인공 케이트를 포함한 피어스(FEAAR) 특수부대 대원들이 착용한 무거운 전술 장비의 무게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결과입니다. 일반적으로 무거운 조작감은 불편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몰입감을 오히려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했습니다.
협동 플레이와 스토리, 그리고 오픈월드의 양면
GEARS 5는 코옵(Co-op) 협동 모드를 지원합니다. 코옵이란 두 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같은 화면 또는 온라인으로 연결해 함께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21년도에 친구랑 이 모드로 처음 클리어했고, 최근에 다시 돌려봤는데 협력해서 적을 제압하는 긴장감은 솔로 플레이와 확연히 다릅니다. 친구가 쓰러졌을 때 달려가 살리거나, 한쪽이 클로크로 후방을 치는 동안 다른 쪽이 정면을 압박하는 전술 조합은 혼자선 절대 나오지 않는 재미입니다.
스토리는 여주인공 케이트 디아즈(Kait Diaz)의 출생 비밀과 로커스트 종족의 연원을 다룹니다. 제가 이번 작품으로 기어스 시리즈에 처음 입문했는데, 솔직히 전작 없이 뛰어드니 고유명사가 너무 많아서 초반 30분은 그냥 따돌림 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인물 관계도나 배경 설명이 거의 없이 이미 아는 사람들끼리 대화하듯 진행되니까요. 전작 시리즈를 해본 분이라면 훨씬 몰입감이 다를 겁니다.
더빙 퀄리티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원래 자막 플레이를 선호하는 편인데, 이번 GEARS 5 더빙은 캐릭터 성격과 목소리가 딱 맞아떨어져서 처음부터 끝까지 더빙으로 플레이했습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수준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닙니다.
오픈월드 구간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4개의 액트 중 2, 3액트가 오픈월드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퀘스트가 충분히 채워져 있지 않아서 그냥 이동 시간만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이 구간을 오픈월드로 뺀 설계 의도는 이해하지만, 차라리 직선형 구성으로 연출과 액션을 압축했다면 더 강렬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지금도 남습니다. 게임 업계에서 오픈월드 피로감은 실제로 논의되는 문제인데, 특히 콘텐츠 밀도가 낮은 오픈월드가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3D 멀미에 민감한 분들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달리는 장면에서 화면 흔들림이 꽤 있어서 전정기관(귀 안쪽 균형 감각 기관)에 영향을 주는 분들은 멀미 패치를 붙이고 시작하는 걸 권장합니다. 저는 3D 멀미가 없어서 아무 문제 없었지만, 실제로 민감한 분들에게는 진지한 문제입니다.
한국 스팀 기준 초기 평가가 복합적으로 나온 이유 중 하나는 국내 서비스 제약 문제가 있었는데, 해당 인증 문제는 현재 해결된 상태입니다. 게임 플랫폼 서비스 정책과 지역 제한에 관한 최신 정보는 공식 채널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결국 GEARS 5는 묵직한 TPS 전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게임입니다. 21년에 처음 했을 때도 재미있었는데 지금 다시 해도 추억 되새기며 그 손맛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게 이 게임의 진짜 완성도를 말해줍니다. 기어스 시리즈를 처음 접한다면 전작 스토리를 간단히 훑고 시작하는 게 훨씬 몰입감이 높을 겁니다. 스토리 아쉬움을 감안해도 액션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8.5점 이상 충분히 줄 수 있습니다.
- 장점: 묵직한 전투 손맛과 커버 시스템, 협동 플레이의 재미가 뛰어나며 그래픽과 스케일이 압도적이다.
- 단점: 전투 패턴이 반복되어 후반부 긴장감이 줄고, 스토리 전개가 늘어져 몰입이 끊기는 순간이 있다.
- 종합: 강렬한 액션과 감정적 울림을 동시에 주지만, 서사와 변주가 더 풍부했다면 완성도가 높았을 게임이다.
추억을회상하며 친구와함께 해보는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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