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처음엔 그냥 넘기려 했습니다. "중국 게임이라 정보 다 털린다"는 말이 커뮤니티에 워낙 많이 돌았거든요. 근데 저는 이미 털릴 대로 털린 몸이라 생각했고, 무엇보다 무료라는 사실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의 MMO 생존 게임, 원스 휴먼(Once Human). 직접 친구와 함께 플레이해 보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완성도였습니다.
무료게임이라는 편견을 뒤집은 세계관과 콘텐츠
처음 게임을 실행했을 때 중국 게임 특유의 냄새가 살짝 풍기긴 했습니다. UI 구성이나 초반 튜토리얼 방식이 익숙한 패턴이었거든요. 그런데 맵에 발을 들이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스타더스트(Stardust)라는 외계 물질로 인해 생태계 전체가 변이된 세계. 여기서 스타더스트란 게임 내 설정상 지구에 떨어진 외계 오염 물질로, 생물과 환경 전반을 기괴하게 변형시키는 핵심 서사 장치입니다. 이 세계관 하나만으로도 기존 생존 게임들과 확실히 선을 긋고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플레이해 봤는데, 전체 오픈월드 맵 크기가 약 256㎢에 달합니다. 이 정도 규모면 제가 사는 곳에서 서울까지 거리를 통째로 탐험하는 수준인데, 보통 이렇게 맵이 넓으면 텅 빈 공간만 잔뜩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처음엔 그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돌아다녀 보면 차원 랭크(Dimensional Rank) 거점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탐험의 밀도가 꽤 높았습니다. 차원 랭크란 맵 각지에 배치된 특수 거점으로, 활성화 시 희귀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 일종의 탐험 보상 포인트입니다.
콘텐츠 측면에서 제가 가장 놀란 부분은 펫 시스템이었습니다. 단순히 외형만 꾸미는 장식용이 아니라, 감염체(Deviant)라 불리는 각각의 펫이 실질적인 전투 지원이나 기지 내 자원 수집까지 해주는 구조입니다. 감염체란 게임 내에서 변이된 생물체를 포획해 동료로 삼는 시스템으로, 쉽게 말해 팰월드(Palworld)처럼 몹을 키우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제가 썼던 광석 소년은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알아서 광석을 캐서 기지에 쌓아 놨는데, 처음 봤을 때 꽤 신선했습니다.
원스 휴먼의 핵심 즐길거리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메인·사이드 퀘스트를 통한 밈(Meme) 스킬트리 해금 및 장비 설계도 파밍
- 오픈월드 탐험과 차원 랭크 거점 활성화
- 감염체(Deviant) 수집과 기지 내 배치를 통한 자원 자동화
- 스타더스트 공명기 정화 중 발생하는 기지 디펜스 이벤트
- 친구와의 협동 레이드 및 던전 보스 전투
게임 시장에서 생존·건설 장르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장르에 MMO 요소를 결합한 타이틀은 여전히 희소합니다. 무료 플레이(F2P)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스팀에서 최근 평가 기준 "매우 긍정적"을 기록한 점은 이례적인 수준입니다.
친구와 함께 기지 짓고 디펜스하는 재미
저는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라 웬만하면 혼자도 잘 즐기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원스 휴먼은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친구 한 명에게 연락해서 같이 하자고 졸랐는데, 둘이 하니까 혼자 할 때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같이 레이드를 치르고, 각자 기지 옆에 기지를 짓고, 분업해서 자원을 모으는 과정이 그냥 게임 플레이를 넘어서 같이 사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기지 건설 시스템 얘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처음엔 퀘스트 깨는 데 바빠서 아무 데나 대충 기지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기지를 넓혀 나가다 보면 공명기 정화 이벤트 때문에 디펜스 구조를 신경 쓸 수밖에 없습니다. 스타더스트 공명기(Stardust Resonator)란 획득한 이계 에코를 정제해 스타크로(Starcrom)라는 게임 내 핵심 화폐로 변환하는 장치입니다. 스타크로는 소원 머신(Wish Machine)을 통해 희귀 무기 설계도를 뽑는 데 사용되므로, 사실상 성장의 핵심 자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정화 시간 동안 몹 웨이브가 기지로 밀려온다는 점입니다. 저는 처음에 총 하나 들고 혼자 막다가 탄약을 처참하게 낭비했습니다. 결국 디펜스 터렛을 설치하고 방어 벽을 두르고 함정까지 깔아야 그나마 버틸 수 있었습니다. 터렛 위치 하나, 벽 방향 하나에 따라 디펜스 결과가 달라지다 보니 친구와 같이 배치 전략을 짜는 과정 자체가 꽤 재밌었습니다.
이사 시스템도 예상 밖으로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기지 디자인을 통째로 저장해 새로운 위치에 그대로 옮겨 짓는 블루프린트(Blueprint) 방식인데, 블루프린트란 건물 구조와 배치 정보를 저장해두고 다른 장소에 동일하게 재건축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덕분에 더 좋은 자리를 발견하면 부담 없이 이사를 결정할 수 있었고, 저도 실제로 몇 차례 이사하면서 결국 물에 잠긴 도시와 수목이 어우러진 경치 좋은 자리에 정착했습니다.
페이투윈(Pay-to-Win) 요소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제가 확인한 결과 현재 마켓에는 스킨 위주 아이템만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운영 방침이 언제든 바뀔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다만 최소한 지금 이 시점에서는 돈 한 푼 안 쓰고도 유료 게임 부럽지 않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F2P 타이틀의 수익 구조와 이용자 만족도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플레이어 경험 품질이 장기 운영의 핵심 지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다만 단점도 분명 있습니다. 반복적인 자원 채집과 기지 관리가 장시간 플레이 시 루틴처럼 느껴지는 구간이 생기고, 초반보다 후반 콘텐츠가 얕다는 지적도 실제로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당시 게임 개발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 아쉬운 지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결국 원스 휴먼은 무료라는 사실을 잊게 만드는 게임입니다. 세계관과 시스템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친구와 함께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반복성 문제와 콘텐츠 부족을 어떻게 해소해 나가느냐가 이 게임의 수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해보지 않으셨다면 스팀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일단 직접 발을 들여보시길 권합니다. 어차피 공짜니까요.
장점: 독창적인 세계관과 다양한 생존·건설·협동 요소로 몰입감을 주며, 크로스 플랫폼 지원으로 접근성이 높다.
단점: 반복적인 자원 채집과 최적화 부족, 단조로운 NPC 상호작용, 과금 요소로 인한 격차가 문제로 지적된다.
종합: 세계관과 시스템은 매력적이지만, 장기적 흥미 유지를 위해 콘텐츠 다양화와 기술적 개선이 필수적이다.
일단 해보셔요 이게임 무료인데 이정도퀄리티 ? 무적권해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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